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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07 시기적절한 새해 다짐...
1월 7일.

'작심삼일'로 치면 금연결심을 했어도 두번은 했을 동안, 새해 다짐따위가 별거냐, 매번 하는 새해다짐 한해쯤 거른들 어떻겠냐 싶었다. 근데 굳이 연말 새해가 아니라도 반성이나 다짐은 하기 마련인가보다.

보일러를 돌려도 바닥은 뎁혀질 망정, 외풍에 키보드에 올려둔 손가락이 시려운 이 정 안드는 원룸 골방을 떠날때가 됐다. 출퇴근 시간의 압박에 못이겨 회사 근처 작은 원룸 하나 구해 옮겨왔다만, 이전 20평 조금 안되는 작은 빌라에서 지내던 자취생활과는 너무 거리가 멀었다. 도리어 방이 작아 청소하기는 편하겠다 생각했지만, 장점은 딱 그거 하나...

"걸레질을 힘들이지 않고 금방 끝낼 수 있다."

어차피 옮겨야 할테니, 외풍없고, 정말 조금이라도 조금 더 넓은 방을 찾아 일단 며칠 웹질로 물건 물색중이다. 굳이 회사 근처가 아니라도 좋으니 시세파악해 가며 적당한 동네부터 알아보는 중인데, 미국발 금융 위기로 경기 침체, 전세하락 어쩌고 하더라도 여전히 서울특별시의 전세값은 특별했다. 그리고 2년동안 회사임금을 받아먹고 어디다 버렸나 싶다. 그리고 갑자기 서울 시내에 외로이 홀로 떨어진 막막한 기분... 은 오바인가... --;;

아마 2년전 집 계약 하면서 그런 비슷한 막막한 기분을 느낀듯 하다. 몇년동안 모아둔돈과 마이너스 통장 박박 긁어 코딱지만한 원룸 구하고선 세상살이의 만만치 않음을 느끼고, 방만했던 내 자신을 어리석어 했고, 그동안의 느슨한 씀씀이에 반성하며, 알뜰하게 살아야 하겠다고 다짐을 했을테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손에 잡히지 않는 이 허망함에 멍 때리고 있구나...



사회와 부의 양극화, 소득 불균형 뭐 그딴 핑계를 대기엔 시기도 적절치 않을 뿐더러, 그거 댄다고 누가 무이자 대출 내주지도 않을테니, 결국 또 새해와는 무관한 반성과 다짐을 하게 된다. '다시 한번' 세상살이의 만만치 않음을 느끼고, 방만했던 내 자신을 어리석어 하고, 그동안의 느슨한 씀씀이에 반성하며, 알뜰하게 살아야 하겠다고...

그리고 이 구리구리 구로동은 뜨고 말리라... --+
Posted by 떼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