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한번이라도 써보신분 손 한번 들어보세요."


극 중 김용'탁' 시인이 물어본다.
속으로 혼자 손은 들었지만, 사실 조금 부끄럽다.
영화가 끝나고 난뒤 나는 참을수 없이 부끄러웠다.

...



부산에 산다는 딸을 두고 혼자 손자를 키우는 할머니가 난생 처음 시를 배우고 싶어하신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시를 못쓰시겠더란다.


손주녀석은 자꾸 속을 썩이고,
알츠하이머 라는 병까지 시작됐더란다.  의사선생님이 얘기하는 걸 보니 심각한것인가보다.
그리고, 자주쓰던 단어가 생각이 안난다.



근데 길가던 중에 우연히 봤던, 딸을 잃었다는 그 엄마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그 자살했다는 딸이 궁금하다.

그 자살했다는 딸이 궁금하다.

그 자살했다는 딸이 궁금하다.

그 자살했다는 딸을 보게됐다.




그래서 항상 갖고 다니던 수첩을 열었다.










덧,


신문기사에서 짧게 나오는 사회 단신 기사 한 편, 언제라도 한번 다시 생각해본적이 있다 싶다.
길가다 지나친 꽃잎을 다시 돌아본적이 있나 싶다.

그 끊임없던 무관심에, 지나쳐버린 매정함에, 그조차 알지 못하는 무지함에 
난 너무 부끄러웠다.


문득, 미자 할머니가 다시 보고 싶었다가
길가에 무심히 넘겨보낼 만큼 조촐한 꽃들에 마져 
두손으로 받쳐드시며 "아이구~" 반가워하신 어머니 모습이 아른거렸다.




그리고, 포스팅 참 오랜만이다. ㅎㅎㅎ
Posted by 떼루 :

영화 몇 편.

2009. 12. 6. 23:22 from 영화이야기
최근에 본 영화 몇 편, 본 순서대로,


The Moon

출발비됴여행에서 잠깐 보고 별기대 없이 봤다가 속으로 혼자 박수친 영화. 극중에 에너지 업체가 한국 업체인것도 신기하지만, 감정과 추억이라는 것의 무서움. 무엇이 인간다움이라는 것을 부여하는지 잠깐 고민하게 만든 영화.





스카우트

주말 저녁 배긁으며 티비 보다가 한밤에 모 케이블 채널에서 하는 걸, 별 생각없이 보고 있다가 자세를 다시 잡게된 영화. 소재는 선동렬이지만, 우리가 잊어서는 안될 일들 대신 다른것을 더 먼저 떠올리고 있지 않았었나 하고 되뇌이게 하는 영화.




The Soloist

그냥 한번 긁는 첼로음에 가슴이 저릿하더라. 손꾸락이 늙어서 말을 듣지 않아 기타배우기가 너무 어렵다 싶었는데, 아마 그 핑계는 늙어 죽을때까지 할 것 같더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요즘 들어 참 좋다싶음. ㅎㅎ






그래서 다 괜찮았다는 얘기였음. ㅎㅎㅎ
Posted by 떼루 :




그 뭣이냐...


제작자가 누구고, 트랜스포머2 제작비로 이 영화 몇편을 만들 만하고... 뭐 그런거 다 제쳐두고 딱 영화만 두고 보더라도, 디스트릭트9은 멋진 영화였다. 초반부터 시작되는 다큐스타일의 핸드헬드 카메라가 살짝 부담스럽다는 것만 견딜수 있다면, 중반 이후에서는 ‘장난 아닌’ 흡입력에 감정흐름을 맡겨주면 된다. 중간 중간 떠들던 옆자리 커플들도 후반에서는 가만히 화면만 쳐다들 보고 있더라. 어디서 떠들고들... ㅡ.,ㅡ++





_M#]



국내 개봉 몇달 전부터 몇몇 블로그에서 소문만 듣다가 개봉하고 이틀째 예매해서 봤다. 개봉전 어둠의 경로로 감상한 이들의 평에 따르면 '재미읍다!'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한참을 소문만 듣고 있던 나 역시 너무 기대치를 높였다가 영화보고 나서 실망하진 않을까 싶었지만, 영화는 기대 이상이었다. 극장에서 영화보고 흡족함을 느끼기란 '다크나이트' 이후에 오랜만인것 같다. 엔딩크레딧이 오를 즈음 그들에게 다시 묻고 싶었다. "아니! 이게 어떻게 재미 없을 수가 있어???"






Posted by 떼루 :
[아래 내용은 영화 내용과는 무관함]


#1

전망이 좋은 집에 살던 날들이 있었다. 
비싼 고층 아파트가 아니라, 언덕위에 위치한 쓰러져가는 빌라이다.
그 빌라에 살던 덩치큰 두 대학생은 주중에는 학교에서 술을 마시다 집에와서는 맥주로 하루를 마무리했었다.
그러니, 집이 엉망일 수 밖에.

주말아침이면 (전날 과음을 하지 않았다는 전제하에) 방청소와 밀린 빨래를 하기 시작했고,
집청소를 마친 햇살 좋은 거실창가에 빨래를 널어두고는 식사 겸, 청소/빨래 완료 기념(!)으로 빼갈에 탕수육을 시켰다.
낮술을 했었다.
나른해진 기분에 주말의 햇살은 더없는 환각제였다.

그리고 뉘엇뉘엇 해지는 저녁쯔음엔 속도 뉘엇뉘엇...



#2

한달에 한두번은 두시간 거리인 집으로 주말마다 버스를 타고 가던 때도 있었다.
일주일 내내 남자들만 바글바글한 학교에 있다가 유일하게 이성을 목도할 기회다.

옆자리엔 항상 이쁜 여학생이 아닌 누군가 탔었다.
3년 내내...

그래도 출발하는 버스에 먼저 타고 앉아 있으면 괜히 설레~




#3

간만에 회식이라 신나게 마셨더랬다.
이것저것 섞어 마셨더니 머리가 깨질지경.
주말이라고 집에가서 해장라면 하나 끓여먹고, 하루종일 누워서 티뷔 리모콘에 손가락만 꼼지락 꼼지락~

저녁에 동생이 집에 왔다.
2주만에 보니 반갑네, 저녁먹으러 나갔다가 조개찜이 땡겨서 소주 한병 깠다.
아... 난 속이 좋지 않지만, 간만에 만났으니 한잔해~

그리고, 지난주에 길 건너편에 정체를 알수 없는 가게에 생맥주가 기가막히더라.
아... 난 속이 좋지 않지만, 그 맥주는 먹어야 할것 같아. 한잔해~






한심해 보이지? 내가 봐도 그래. 근데 머 어때~

한잔해~ ㅋ

Posted by 떼루 :
찌질한 그대들의 또 다른 일상을 훔쳐볼 기회가 온 것이다. 반갑다!  회사일로 차일 피일 미루다가 놓친 '밤과 낮'이 천추의 한의 되어 이번 영화는 극장에서 내려오기 전에 기필코 보리라 마음 먹었고, 마음 먹은 김에 바로 다음날 퇴근 후에 공항CGV를 찾았다. 목동CGV/공항CGV는 주차비때문에 참 정떨어진다. --+








그네들(극중 나이로도 나보다 형/누나 들이다... --; )이나 나나 새로운 삶에 대한 동경이 있었고, '내 짝'에 대한 갈망이 있는 것이다. 누군가는 그걸 찾았다고, '새로 태어난 기분이다'라고 두눈을 반짝일때 괜히 '별거 있겠어?' 하면서 뒷목을 긁적거리긴 하지만, 차라리 '별거 없다'는거 다 알면서도 그냥 나도 '두눈을 반짝'거려 보고 싶은것이다. 그냥 속는 거라고, 아닌거라고, 다 똑같은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 그러면서 그래도 뭐가 씌인듯 그런 자랑 한번 해보고 싶은거다. 씌인거든 안씌인거든 그냥 그들이 부러운거다.

그러면서 혼자 괜히 지난 시간들을 한번씩 들쳐 보게된다.
'그때 그랬어야 하는데...', '그때 그러지 말았어야 하는데...', '그때 왜 그렇게 됀건지...', '그때 그러지 않았으면 지금은 이러지 않았을텐데...', '그때 그 애는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텐데...'

관계에 대한 열망.
그건 쉽사리 놓지 못한다. 지난 기억을 원망할 정도로...

그리고 어렵다.




보고 나면 소주를 한잔 했어야 하는데...

... 그냥 혼자 캔맥 두개 까는 걸로 퉁~ ㅋ
Posted by 떼루 :
박감독님에 대해 더이상 기대하지 않기로 하였던 것은 '친절한 금자씨'에 이어 '사이보그...' 였다. '친절한 금자씨'에서 실망하였던 것은 순전히 '올드보이'에 대한 충격이 가시질 않았던 것이고, 한번 더 스크린으로 황홀감을 맛보고 싶었을게다. 가만 시선을 고정하고, 귀를 열고만 있어도 알아서 롤러코스터를 태워주던 '올드보이'였기에...

그래도, 잘 만들어진 영화인 - 공동경비구역 JSA를 좋아했고, 특히 서슬퍼런 복수의 감정을 가슴팍에 꽂아주는 듯한 '복수는 나의 것'은 여전히 개인적으로 손꼽는 명작으로 친다. 그리고, 기대하진 않는다고 해도 박찬욱 감독의 앞으로 나올 영화는 아마 꼬박꼬박 챙겨보게 될테다. 그런 영화를 만드는 분이고, 그런 영화중에 내가 충분히 즐길수 있을 것들이 있으니 말이다... 무한도전 이번주 방영분이 재미없었다면, 다음주 껀 재밌을수 있는거다. 그렇다. 난 박찬욱 감독의 팬, 무한도전의 팬인것이다. 뭐 그렇다는 얘기고...









'박쥐'에 대한 기대는 두가지였다.


1. 씨네21 기사중에 적힌 박감독님의 멘트 "송강호, 의외로 섹시하더라." - 맞다. 난 송강호의 팬이기도 하다.==;

머리숱 많으면 다들 저런 사진 가능하다. -ㅠ-




2. ... 그래도 박감독님의 신작이자나.





잠깐 영화 얘기를 하자면...






죄의식에 대한 영화 일수도 있고,
연애에 대한 영화 일수도 있겠다. 싶었다. 영화 보는 내내 두가지의 흐름을 쫓아보고 있었다.


그렇게 '박쥐'는 보는 사람이 읽어가는 영화였다고 생각했다. 또 다른 뱀파이어를 소재로한 영화인 '렛미인'을 공포영화/성장영화/서스펜스영화/멜로영화/슬래셔 하드고어 영화... 중 한가지로 해석하기 나름인 것 처럼. 한편 장면장면 불편한 부분은 있었지만, 왜 이전 '금자씨' 만큼 불편하고 지겹진 않았을까. 그건 정말 '올드보이'때문이었고, '박쥐'가 흥미로웠던 것은 '금자씨' 때문이었나?

영화는 한번 더 보고 싶다.
다시 한번 태주와 상현의 조심스러운 일탈을 같이 맘졸이며 보고 싶다.



사족 - '그 장면'에서 성기노출이 없었다면, 돌아서면서 씨익 웃는 상현의 의도는 무엇으로 파악되었을까.
그리고, '마케팅'이라니... 설마 그 장면을 넣는다고, 몰려드는 여성팬들을 기대했을까? 조인성이 그랬으면 몰라도...
Posted by 떼루 :

아놔... '똥파리'

2009. 4. 22. 01:24 from 영화이야기
어딘가의 영화평에서 '어떤 여자를 무자비하게 패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이 대목을 보고, 뭐 누구 데리고 가서 볼 영화는 아니구나 싶었다. 어느 화요일 퇴근 시간, 퇴근 후의 시간이 부담스러운 기분에 집근처 영화관에서 딱 한시간 뒤에 시작한다는걸 보고는... 그 한시간 후에는, 스크린 정면에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혼자 앉아 간만에 영화감상~






너무 지나치다 싶은 비약일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의 등장 인물들의 열악한 가족환경, 내 어린기억의 환기, 폭력에 대한 무기력함... 비슷한 실제 주위 인물들과의 오버랩, 왠지 영화 이전 기억에 남아 있는 그 까칠한 수염과 담배 연기, 걸죽한 말투... 흔들리는 카메라.

영화에 몰입할수 밖에 없었던 지극히 주관적인 이유들 중 하나 이다.

객관적인 이유들을 들자면, 감독겸 주연배우의 '전직이 의심스러울 정도'의 원활한 욕지꺼리, 그리고 연기력
식상할뻔한 스토리임에도 편집의 승리라 할 정도의 참신하게 감정선을 읽어가는 플롯 구성...

뭐 이정도...
그리고,

폭력의 순환, 그 매정함.
지겹게 비루한 '핏줄'이라는 것에 대한 회한




영화 보고 난 후...
내뱉은 한숨 섞은 담배 연기와....

징그러울 정도로 가슴이 아리는 이런 느낌은 대체 뭔지...



그리고 매표소에서 나눠준 '똥파리'라고 적힌 정말 파리가 그려진 이 핸드폰 줄은 정말 쓰라고 준건지... --;;;


Posted by 떼루 :




- 홍상수 영화를 볼땐 말이지, 가끔 기시감 같은 걸 느껴.

- 기시감?

- 어. 기시감... 데쟈뷰. 머 그거 있잖아.

- 아~

- 주인공이 얘기 하는거, 주변인물들이 얘기하는 것들... 그리구 그런 상황들이 꼭 내가 겪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든단 말이지. 뭐 그건 정말 내가 한짓일 수도 있는데, 사실은 나한테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 근데, 꼭 그런 상황이 나에게도 있었던 것 같고, 있을 법하기도 한 느낌이 들거덩. 그리고 실제로 그런 상황이 닥치면 나도 아마 그 친구처럼 그렇게 행동했을꺼 같아. 찌질하게 징징거리고, 소심하게 눈치보고, 뻥치고 뭐 그런거... 그래서 영화에서 찌질거리는 주인공 하는 짓 보면서 웃기는 하는데, 한참 웃다보면 이건 내가 하는 짓이 찌질거려 웃는 거나 마찬가지란 말이지. 한참 웃다가 결국 쓴 웃음이 되는거지.
근데 아까 거기서... 박은혜가 나와서 학교 가기전에 얘기한거 있잖아. 독일여행 갔다온 뒤에... 김영호한테 뭐 이제 사랑하기로 했다나 머라나. 그 장면은 정말 비슷한 장면이 있었어. 실제로 겪은...... 다른 사람들도 연애할 때는 다들 비슷하게 그런식으로 얘기들 하나보지? 하여간, 그 장면에서 진짜 손발이 오그라 들더라. 마치 연애하는 둘만 닭살맞게 얘기하던걸 누가 옆에서 엿들은 것같은 기분이 들더만....

... 소주나 한병 더 시키자. 택시타고 가믄 되지!

- ㅎㅎㅎ
Posted by 떼루 :
금요일 자정을 넘긴 시간, 아무도 없는 집에서 TV채널을 돌리다 '질투는 나의 힘'이 막 시작한 것을 보고, 몇년만에 다시 볼 기회가 있었다. 처음 보고 난 뒤에 정말 '하나도 이해가 안된다' 싶던 영화였기에... 또, 그런 영화들이 다시보면 새록 새록 뭔가 보이기도 하는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근데, 몇년만에 다시본 이 영화는 여전히 '하나도 이해가 안된다.'ㅋ




난 그동안 서른도 넘었고, 여자한테 딱지도 몇번 더 맞았고, (아...ㅠㅠ), 회사생활도 몇년 더 했기에, 그때 모르던걸 지금 알고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나보다. 음. 난 여전히 어른은 아니었든지, 아니면 어른이라도 이 영화는 이해가 안되는 영화든지...

"그 싸구려 양주 자꾸 마시게되... 근데 그게 괜찮아"

극 중에 문성근이 날린 대사. 아마 그 대사 하나면 이 영화에서 얘기하고자하는 것에 대해 어느정도 커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감독이 바라보는 극중 마초적인 성격을 지닌 문성근 캐릭 - 윤식에 대한 시선일 수도 있고, 조금 너프하게 보면 원상에게 적용해도 무리는 없어 보인다. 조금 더 나가면 남자들에 공통적인 성향에 대한 정리일수도 있겠다 싶다.


극중 캐릭터의 행동에 직간접적으로 감정이 이입되어 조롱반 자조반 섞어 영화를 보게되는 - 그렇게 즐기게 하는 홍상수 감독 영화의 경우. 영화 내의 극중 인물, 그 인물의 행동, 감독이 가진 시선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는 여성들 처럼(음. 다그렇다는 말은 아니고 주위에서 흔히들 그렇게 얘길 하길레...^^) 여성감독의 시선으로 쓰여진 이야기라서 일까. 그 시선으로 만들어진 남성의 삶에 방식에 대해 자세히 듣게 되면, 나는 손톱만큼 정도의 반론 정도는 할수 있을까? "뭐.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정도만큼? ㅋ

어차피 보는 시선에 대한 차이라면, 바라보이는 것들에 대한 변명은 불필요 할지도 모르겠다. "이유야 어쨌든 하는 짓은 그렇잖아요." "그러게요. 허허허~". 끝.
Posted by 떼루 :
렛 미 인...
(Let the right one in / Lat Den Ratte Komma In)



동기는 약간 복합적이었다. 월요일의 나른함을 해소시켜줄 만한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언니네이발관 '월요병'콘서트를 둘러보다, 올해 표들은 이미 동난것을 확인하였다. '언니네' 게시판에서 죽치고 있다보면 양도표 정도는 구할수 있을테지만, 콘서트장을 혼자 갈 수 있을 정도의 솔로잉 내공은 아직이다. 극장에 혼자 앉아 있다가 엔딩크레딧을 확인하고 홀로 걸어나오는 것쯤은 (...한참 쉬었지만) 가능할테다.

혼자 보는데 요란뻑적한 007을 보겠는가,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를 보겠는가. 며칠전에 들은 라디오에서 이동진 기자가 소개해준 '렛미인'이 딱 적절했다. 적절했지. 그 적절함을 느끼기엔 주인공 소개로 충분했다.

'왕따 소년과 흡혈귀 소녀'







이렇게 영화의 주제까지 뒤바뀔 여지가 있을 정도로 '불친절'한 이 영화는 그것으로 보는 이에 대한 생각의 여지를 남겨둔다. 엔딩 크레딧 이후에도 영화는 계속 되는 것이다. 집에와서 건조대에 올려둔 접시를 정리하는 와중에까지 죽~

건조한 스토리 전개와 함께 스웨덴의 소시민의 일상과 내내 눈이 흩뿌리는 겨울들판을 보고 있으면 가만 있어도 슬그머니 오한이 밀려드는 듯한 기분이었다. 인상적인 '공포물' 임에도 깜놀!! 장면은 없다. 나올만 하면 나오는 핏빛들이니 그닥 거부감은 들지 않는다. 도리어 추운 눈밭의 하얀색과 뚜렷히 대비되는 핏빛 영상들이 인상적이다.


다만 배경음악은 귀에 거슬릴 정도로 오바스러운게 살짝 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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