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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24 능력자에 초미녀!!
직장인의 필수 주말 프로그램인, 소파에서 딩굴거리면서 TV리모콘을 연타하기를 연마하다 보면 이내 곧 지리함과 함께 온갖 생각이 머리를 첩첩첩첩~ 둘러싼다.

'난 누구인가? 또, 여긴 누구인가...? 지금 보는 무한도전은 언제적 방영분인가? 이어서 한다는 우리 결혼했어요는 내가 봤던 것인가.'

그런생각 끝에 주위를 둘러보다가, 금방 화장실에서 동생이 탐독하고 나온 따끈따끈(!)한 잡지 나부렁이를 뒤적거리면서 잠시 리모콘 연타로 피로해진 손가락의 피로를 풀어준다. 씨네21, 아니면 한겨레21. 손가락에 침발라가며 넘기기. 주말은 이렇게 쉬어줘야 된다능...

지난호에 이어, 여전히 촛불 정국에 대한
기사들이 메인이었고 특히나 아고라, 디씨인들의 활동상에 대한 내용의 기사가 흥미로워보였다. 디씨 음식겔에 회원들이 모금한 돈으로 김밥, 쪼코파이, 음료수 등을 공수해와 종로 촛불시위하는 분들에게 나눠 줬던것에 대한 내용들이었다. 그 내용이야 이미 꼼꼼한 웹질 생활을 통해 알고 있던 터이고, 다만 이런 일들이 매체를 통해 소개된다는 것이 나름 눈길을 끌었다.

아고라에서 눈팅만 하는 본인이지만, 활발히 올라오는 글들을 읽다보면, 넷상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입장에서도, 소위 '자정효과'는 의심을 할수 밖에 없다. '알바'들의 짓거리는 짜증나도 그런 글들을 반박하는 방법에는 100% 공감할수가 없는 것이고, 공감할수 없다고 의견을 내비치는 것 까지 힘든 분위기로 조성된다는 것은 단지 '알바짓'뿐 만이 아닌 소수의 다양한 의견까지 묵살될 수 밖에 없는 환경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위태위태해 보이는 광장에 애착을 가진 이들 중 한사람으로, 시사잡지 기자의 눈으로 평가하는 '이 환경'은 과연 어때 보일까 싶은 궁금증이 일기 마련!


근데 궁금하고 뭐고 간에... 기사 내용 중에 중간에 '김밥공수' 를 처음 제안한 했다는 디씨 음식겔러 한명의 사진이 눈에 띄였다.

"오... 여기 김밥부대 녀, 멋진데~"

감탄하는 새에 동생넘도 즉시 동의했다.

"훌륭하쥐~"



오늘 퇴근하고 맥북에 파폭3 새버전 다운로드 하고 이것저것 둘러보는 새에 생각이 나서, 디씨 음식겔에서 그 기사에 실린 훌륭한 언냐의 아뒤를 찾아봤다. 심상치 않은 외모에 걸맞게 이미 음식겔의 유명인이 되어 있었다. 오프라인 모임에서도 주인공인듯 해 보였다. 살짝 보면 된장녀의 면모가 면면히 흘러보인다만, 김밥부대 자원한 일로 보면 그닥 그렇게 보이지도 않았고... 게시물 검색을 해봤다. (점점 스토커가 되어 가나보다... --;;;)

요리 실력도 훌륭하거니와,
새벽까지 달려주시는 음주센스,
인증샷에서 보여주는 걸출한(;;) 외모,
직업탓인지 내공이 엿보이는 화려한 글빨,
게다, 김밥부대 모금활동에서 보여준 카리스마까지...

누군가의 댓글마냥 '능력자에 초미녀' 였다.


박수 받아 마땅할 멋진 이시대의 신여성이다만, 우리 형제의 모토 중 하나인, 남들 다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가 발현되기 시작했다.

게시물 하나씩 자꾸 보면, 화려한 음식 사진들로 배고픔을 못이기고 충동적으로 라면 물을 올릴꺼 같아서, 매력적인 글빨에 사랑에 빠질것 같아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식객 감상... 우후훗~ --;;;

내가 글쓰는게 이렇다. 긴 서론에 이은 상관없는 본론과 귀찮은듯 서둘러 맺는 결론
Posted by 떼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