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사진관"

2008. 5. 16. 23:21 from 잡다한 이야기
화창한 5월의 금요일, 잠시간의 꿀맛같은 '일없는 틈'에 문득, 동생넘이 헉헉 웃음을 참아가며 얘기해준 '모다대첩'이 떠올라서 잠깐 찾아 읽었다. "그래서 걔가... 아니 성시경이... 흐흐... 노래를... ㅋㅋ... 신청했데... 그게... 헉헉..." 그런식으로 들으니 난 재미가 하나도 없었다. 전체 줄거리를 모두 파악하고 나서는 분명 재밌는 에피소드임에는 공감하였지만, 그런식으로 얘기해서 재밌게 들어줄 사람이 몇있겠어. 그래도 습관처럼 파안대소 해주는 척 했다. 동생은 내가 이렇게 웃어주는걸 참 좋아한다.

그래도 그 얘기가 아니었으면, 희열형님의 라됴 컴백을 몰랐으리라. 시간도 있겠다, 부랴부랴 KBS홈피를 뒤졌고, 언젠가 가입했을 옛 아뒤를 더듬어 다시듣기를 요청하였다. '내가 KBS 홈피에 로그인하다니...' 강아지 혼자 집에 두고 나올때 틀어놓는 TV채널도 MBC를 고집하건만...

어쨌거나, 몇년만에 만난 'DJ유'는 '명불허전!' 결혼전이나 지금이나 희열님의 말 한마디에도 고급스러운 능청스러움은 여전하시구랴... 원이 있다면, 신해철, 윤상, 유희열 형님들로 나란히 MBC FM라됴 DJ 라인업되는 날이 온다면, 하루종일 들어주며 광고CM송까지 즐거이 따라 부르리라.

혼자 큭큭 거려가며 다시듣기 감상 후, 중간에 잠깐 소개한 '옥수사진관'이라는 밴드를 떠올리곤 블로그 찾아서 몇곡 들었다가 맘에 들었다. 내일 결혼식 참여차 장거리 출장(!)이 있을테니, 버스창가에서 멍하니 듣기엔 딱이다 싶었다. 집에 돌아와 어둠의 경로를 헤메었으나, 역시...... 찾을수 없고... 내일 장거리 출타길에 과연 다른 음악들로 지리한 고속도로를 견딜수 있을까 생각해봐도, 낮에 잠시 떠오른 '버스창가에 멍하니 듣기' 중인 이미지가 뇌리에 떠올라 결국 레코드샵으로 향했다.


'어둠의 경로'에서 이 앨범을 찾았다면, 난 과연 CD를 샀을까?

나름 공유된 MP3를 통한 '선 감상, 후 구매'를 옹호한다곤 하지만,
간만에 릴리즈 하는 반가운 앨범에 대해서는 흔쾌히 CD를 질러주신다지만,


손에 들어온 파일들에 대해 굳이 다시 구매를 한다는건 참 힘든 짓일테다. 누구한테 자랑할 거리도 아니거니와...
차라리 DRM free 음원을 파는 온라인샵이 있었다면, 결재버튼을 떳떳히 누를지도 모른다.(...아닐지도 모르고)


홍대까지 CD사러 가면서 오만생각을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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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 리핑하고, 감상하는 중...

참 세상에는 좋은 노래도 많고, 즐길 영화도 많아 좋다......



Posted by 떼루 :
파주. 벽초지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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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때 다시 오면, 찍을게 많아 질듯...

소풍 나온 여중생들 때문에 산만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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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3_ 이화동

2008. 5. 3. 23:29 from 사진 이야기
언젠가 헐렁헐렁 웹질 중에 이화동 사진들을 잠깐 본적이 있었고, 간만에 카메라를 잡게해준 이 모군 웨딩촬영 결과물에 나름 혼자 뿌듯해 하면서 다시 사진질에 불이 붙었다. 그래서 주섬주섬 챙겨들고 이화동을 찾아 나섰다. 참을수 없는 5월의 날씨~

서울까지 차를 몰고 가서 내린 후에 한여름 못지않은 더위에 급 '피곤'해졌다만, 간만의 나홀로 출사는 나름 뿌듯하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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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에 안든다 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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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낙산 프로젝트 라는 이름으로, 달동네를 창작의 소재로 삼은 작품들이라 한다. 몇몇 사진으로 봤던 것들도 눈에 띄였고, 미쳐 찾지 못한 것들도 많았다. 그네들의 터에 자리 잡아 있을터이니, 이번에 찾지 못했던들 안타까울 일은 아닐테다. 언젠가 그곳에 반가운 표정으로 다시 목도 할 기대를 해 둘테니...


raw로 찍어 lightroom으로 간단히 후보정, backup본으로 뽀로샵에서 손좀보고 save as for web하니 채도가 다 빠져버린다. 출사감 잡으면서, 후보정 감도 잡아야 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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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1

2008. 5. 2. 01:12 from 잡다한 이야기
도망치듯 회사에서 컴퓨터를 끄고 나왔고, 그렇게 휴가가 시작되었다. 괜히 거창한 계획 따위도 없었고, 계획없는 휴가를 보낸 뒤에 아쉬움 따위는 미리 접어둘 생각에, 또 다시 '급조'되다 시피한 휴가가 시작된 것이다. 매번 그래왔고, 매번 그랬으니 이번에도 달리질건 크게 없다.



어머니 심부름으로 인사동에 한지를 사러 갔었다. 날씨는 예술이었고, 어제 며칠전 부터 듣고 있던 'Ibadi'는 도리어 날씨로 들뜬 마음을 차분이 내려 앉혀줬다. (화창한 날씨랑은 그닥 어울리진 않는 분위기였다는 얘기다.) 딴건 몰라도, 일렉음 사이에 그녀의 목소리와는 또다른 호란의 목소리였다. 호란은 도리어 이 앨범처럼 어쿠스틱에 훨씬 잘 어울리는 듯하다. 김윤아의 비장미보다는 약간 부드럽고도 세련되어 보이는 듯한 분위기. 알렉스는 그냥 '우리 결혼했어요'에나 계속 나오래라지, 신애 좀 보게... --*




노동절 휴일답게 인사동 거리는 '좀 많네~' 싶을 정도의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고, 그래도 괜히 차분해 보인다 싶은 이유는 학생들이 없었기 때문이었을까, 학생들이 없는 휴일이라는 내 생각 때문이었을까.

화장실을 찾는 동생넘을 쌈지길 안쪽에 밀어 넣고, 잠깐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 몇 컷, 그리고 사람들 구경. 볕 좋은 인사동은 그렇게 간만에 모습이라 반가웠다.



돌아오는 길 경복궁앞에서 신호 대기중, 부암동 방향으로 자전거를 몰고 가는 어떤 이의 모습을 보곤, 쇼핑몰에 주문해둔 NG5162에 카메라, 맥북 그리고 몇가지 자잘구레한 것들 챙겨 매고 자전거에 올라 땀흘리는 모습을 잠깐 상상해봤다.



...


그리고 집에 와서 쇼핑몰 배송현황 확인해보니, 아직 물건은 보내지도 않았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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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매번 그렇다. 지랄맞은 타이밍.
Posted by 떼루 :

20080422

2008. 4. 22. 23:16 from 잡다한 이야기
아직 어떤 자리에서 나는 85%의 같은 처지의 상황에 있고,
다시 어떤 자리에서 나의 상황은 30%까지 좁혀져있다.



뷰파인더에 구도를 잡다가,
핑계거리가 필요하겠다 싶었다.

그리고 동시에, 핑계가 더이상 소용없을 지경이 될날도 멀지 않았다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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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은 가만 되뇌다보면 상당히 무겁게 느껴진다...



그래서 생각 안하기로 했다.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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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장가가는구나... ㅠㅠ
Posted by 떼루 :

옛날 생각...

2008. 4. 9. 00:22 from 사진 이야기
저녁먹고 퇴근할 수 있을 만큼 널널해진 가운데,
잠깐 네이버 포토樂보드. 김민선의 사진들을 얼핏 보게되었다.

기교없이 열린 기분으로 순간을 잡는 느낌의 사진들과, 그 느낌들을 잘 살려주는 글귀들을 보고는, 내가 여자였다면, 김민선이 참 미웠겠다. 싶었다. 이쁜것이... 생각도 깊은 듯, 사진도 잘 찍는 듯... 걔 좀 많이 짱인듯...



2년전쯤 언젠가, 선선한 봄바람 부는 한강변에서 혼자 백팩 하나 메고, 사진을 찍고 있는 20대 중반쯤의 남자를 보면서, '혼자 사진찍으로 다니는 것'이 꼭 멋있어보이지만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물론, 눈앞의 광경을 자신이 그린 구도로 꾸려넣으려, 그 순간의 느낌을 그려주는 빛을 담으려 고민에 고민에 고민을 이어가는 카메라를 잡은 이들의 집중과 셔텨를 끊는 순간과 확인하며 만족 혹은 불만의 표정을 반복하는 아마추어 작가들의 몰입의 장면은 굳이 연출되지 않더라도 충분히 멋져 보인다. 단지 그 '20대 중반쯤의 남자'는 맘에 드는 풍경 (뭐든 찍을려 했었고, 뭐든 맘에 들었으니 거길 향해 카메라를 들었겠지)을 '급하게' 찍고, '급하게' 가던길을 향했다. 뭔가... 주위의 눈을 의식하듯 수줍어 하는 듯한 셔터질과 걸음 걸이 같았다. 같이 밤바람 쐬고 있던 일행도 같은 방향의 '수줍은' 그 청년을 보고 있었다.

    "나도 혼자 사진찍으러 다니면 저렇겠지?"
    "어~"

대답이 중요하진 않았다. 이미 나도 비슷할꺼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뭐... 그나마 저 정도로 '수줍어'하진 않을꺼겠지만, 솔직히 사람많은 장소에서 사진찍기란, 어떤 피사체를 찾고 주제를 떠올리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혼자만의 생각에 집중하기란 쉽지가 않다. 혹시나 여고생들이 한무리가 지나가면서 괜히 날보고 숙덕거린다는 기분이 들면, 자릴 박차고 울며 도망갈지도 모를일이다. --;;



어떤날은 이런 사람도 있었다.

사람붐비는 쇼핑몰 광장 - 아마 센트럴시티 안에 어딘가 였고, 징그러울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누군가 기다리면서 모퉁이 벤치에 앉아 멍하니 사람들 구경이나 하고 있으려니, 오른쪽 모퉁이에 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어떤이가 눈에 들어왔다. 히피풍의 복장에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구별이 안가는 외모를 가진 이는 왼손에 받혀는 카메라에 오른손은 셔터를 살짝 두드리듯 혼자 생각에 빠져 있어보였다. 아마 내쪽을 쳐다볼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지 않을 정도로 그 '히피복장'의 시선은 완전히 고정 되어 있었고, 몇분을 그렇게 한곳만 쳐다 보더니 슬그머니 카메라를 들어 조심스레 셔터를 눌렀다. 아니 카메라를 조심스레 들엇고, 셔터는 경쾌하니 끊는 듯했다. 아마 이전 자세에 오른손으로 셔터를 살짝 두드리던 그 템포를 유지하며, 무언가를 잡으려는 듯. 그러고는 다시 멍하니 시선을 고정한체 뭔가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생각한건,
"나도 옷을 저렇게 입고 다니면, 바닥에 주저앉든 멍하니 넋나간듯 있든,
남들 시선으로 부터 자유로울수 있을까..." --;;;



간만에 옛날 사진들 보다가, 사진찍을때마다 생각하는 그 순간의 몰입에 대해, 고민에 대해 생각해봤다. '카메라 하나 들고 멍때리기' 한참 안한 지금 다시 카메라를 들고 어딘가에 서 있다면, 난 또 무슨 생각을 해댈까. 이전과 다르게 조금은 다른 시선을 찾을수 있을까. 여고생 무리가 뒤에서 숙떡거린들 여전히 멍때리고 있을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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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온정리 바닷가.
- 빛이 너무 많아, 너무 많이 보여, 너무 지쳐버린 기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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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촌 생태공원.
- 지는 볕이 주는 푸근하면서도 외로운 느낌을 담을수가 없어 황망하니 안타까운 기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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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테이너 테라스.
- 카메라를 들었을 때 의도했던 구도대로 찍혀준 사진인데,
공감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 난감한 기억 -



Posted by 떼루 :


홍상수의 '밤과 낮'을 기다리는 중이다.
영화 개봉을 기다리는게 아니라, 영화 볼시간을 기다리는 게다.

극장에 걸려있을 요즘, 오래 상영하지 않을껀 뻔하니 며칠내에 시간이 나지 않는다면,
DVD가 나올때까지 기다려야 할테고,

그런 와중에 피곤한 몸을 쿠션에 묻고, 잠시 궁금해 하다 잊고 있던 영화 한편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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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를 가고 싶다고 노래를 해대던 사람이 있었고,
그 노래를 들어도 별로 인도를 가고 싶지 않았다고 생각한적이 있었다.

사람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
쉽게 변하지 않은것 같아도, 그건 이미 변한거라고 생각한적도 있었다.


자신을 찾을려 떠나든,
아들이 온다는 소식에 식인호랑이가 나타나서 지금은 다른 마을에 있으니 내년 봄쯤에 보면 좋겠다고 답장을 보내는, 희말라야 산맥어딘가에서 개종하여 살고 있을 어머니를 찾아 떠나든,


들고 있는 가방 모두 던져 버리고
기차간에 올라 입에 문 담배에 불이나 붙여볼 일이다.

그러면 문득... 그냥 문득 나란 사람도 변할지 모를 일이다.
난 또 아니라고 박박 우겨대겠지만.... ㅋ


암튼 인도는... 다시 생각해보자.

Posted by 떼루 :
  봤던 영화들을 다시 보는게 재미가 붙었다. '복수는 나의 것', 'Closer', '강원도의 힘'... 어떤 순간에 휘둘리는 자신에대해 생각을 해볼 즈음이면, 그 순간의 느낌을 비슷하게 받았던... 아니면, 대충 플롯이 (딱 정확하지는 않아도) 얼추 비슷하게 떨어진다 싶은 영화들이 있다.


'sideway'는 그저 "그 영화 덕에 쉬라즈가 유명해졌지..." 하는 지나가는 말에 2주동안 생각의 저 아래에 깔려 있었다. 다시 한번 봐야 할텐데... 근데 다 보고나니, 쉬라가 아니라 피노더만...  하여간!
(미스테리 스릴러는 아니다만;;; 나름 스포일러가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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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떼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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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리.200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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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october goes...

2007. 10. 28. 23:38 from 사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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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i hate to see october goes......



매번 그랬는데두...

2007. 10. 28. 헤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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