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있던 회식자리에서 술이 살짝 오를 즈음에 출장가라는 얘기는, 술기운 base로 괜한 열혈기운을 북돋아주기 충분했다. 그래서 낼름 yes를 외쳤더랬다. 


출장 나간지 2년이 넘었더랬다. 
좀 느슨한 기분이 드는 때였고, 
게다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로 머리가 복잡한 때였다.



만만치 않은 중국출장.
만만치 않았던 일들.



대륙에서 40일 남짓 보내고, 귀국했다.
매번 그렇지만, 출장 귀국 즈음이면 조금은 아쉽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황망했다.

글쎄... 왜 그랬을까.



- 나름 선선했던 연태와는 달리, 서울은 좀 더웠다. 귀국한날 나름 고생한 아들 잠자리 시원(!)하라고 에어컨에 선풍기까지 두신 어머니의 보살핌에 아들은 다음날 목감기 증세를 얻었다. 회사 지침에 따라 출근하자마자 진찰 받고 신종플루는 아니라는 진단은 받았지만, 귀국후 술약속들은 미뤄둘수 밖에... 한 주는 그냥 콧물, 재채기, 기침을 달고 살았다. 그리고 중국발 플루 아니냐는 주위 의심의 눈초리도 같이 달고 살았다. 콜록콜록~

- 출장 전부터 생각해둔 놋북 처분 생각에, 콜록거리며 아끼던 맥북블랙 중고 장터에 올렸다. 다음날 구매자 나타나서 바로 MBP 주문했고, 그날 밤에 맥북블랙 넘겨주고, 다음날 MBP 택배 받았다. 정든 이를 떠나는 섭섭함과, 오매불망 바라보다 결국 목도한 반가움이 순식간에 교차하는 기분이다. 냉탕/온탕 뭐 그런... ㅋ

- 컨디션이 제법 좋지 않았다. 출장중에 운동량을 생각하면 그럴수 있겠다 싶어, 자전거 타면서 회복 중이다만, 신나게 달려도 이전 기분같지 않다.






- 결국 기분 탓인가보다 했다. 
이런 상태로 가만 자리에 있는건 도리어 위험하더라. 
생각이 자꾸 꼬리를 물면 어두운 쪽으로 흘러가기 마련이거든.






- 다음 주 휴가는 어딜 좀 한참 걷다와야 될듯 하다. 
어딜 다녀온다고 뭐가 달라진다는 기대는 머 어릴때나 하던 거긴 하지만,
그래도, 가만 있는거 보단 나을터이니...


- 그리고 어딜 간다는 생각에 살짝 들뜨고 막 이런다. ㅋ
Posted by 떼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