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놔... '똥파리'

2009. 4. 22. 01:24 from 영화이야기
어딘가의 영화평에서 '어떤 여자를 무자비하게 패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이 대목을 보고, 뭐 누구 데리고 가서 볼 영화는 아니구나 싶었다. 어느 화요일 퇴근 시간, 퇴근 후의 시간이 부담스러운 기분에 집근처 영화관에서 딱 한시간 뒤에 시작한다는걸 보고는... 그 한시간 후에는, 스크린 정면에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혼자 앉아 간만에 영화감상~






너무 지나치다 싶은 비약일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의 등장 인물들의 열악한 가족환경, 내 어린기억의 환기, 폭력에 대한 무기력함... 비슷한 실제 주위 인물들과의 오버랩, 왠지 영화 이전 기억에 남아 있는 그 까칠한 수염과 담배 연기, 걸죽한 말투... 흔들리는 카메라.

영화에 몰입할수 밖에 없었던 지극히 주관적인 이유들 중 하나 이다.

객관적인 이유들을 들자면, 감독겸 주연배우의 '전직이 의심스러울 정도'의 원활한 욕지꺼리, 그리고 연기력
식상할뻔한 스토리임에도 편집의 승리라 할 정도의 참신하게 감정선을 읽어가는 플롯 구성...

뭐 이정도...
그리고,

폭력의 순환, 그 매정함.
지겹게 비루한 '핏줄'이라는 것에 대한 회한




영화 보고 난 후...
내뱉은 한숨 섞은 담배 연기와....

징그러울 정도로 가슴이 아리는 이런 느낌은 대체 뭔지...



그리고 매표소에서 나눠준 '똥파리'라고 적힌 정말 파리가 그려진 이 핸드폰 줄은 정말 쓰라고 준건지... --;;;


Posted by 떼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