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별로 보고싶은 생각이 없었다. 올드보이를 보고 흥분하여, JSA를 회상하며, 금자씨를 애타게 기다리다가 본의아니게 늦게 금자씨를 면면히 훑어보고선, 박감독님 너무 장난 치신다는 생각이 들어선지... 그렇게 화려한 스폿라이트를 받으며 영화는 개봉되고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른 영화에 묻혀 버려서인지...
난 단지 동생이 "함 볼까?" 한마디 해서 동조한거고, 대신 '우아한 세계'라도 최신 DVD자리에 있었으면 애초에 볼생각도 하지 않았을테다.
내용은 머, 여러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들은바와 같이, 정신병동에서의 로맨스~! 그들의 로맨스가 이어지기 까지의 과정과, 서로를 이해해가는 장면들과, 결국 같이 사랑해가더라~ 까지가 영화 내용이다. 주인공은 정신병자인지라, 그들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으면... '아... 정신병자지...' 하고 넘어가면 될테지만,
임수정 역은 그나마 이해가 간다. 극중에서 상태로 보자면, 비가 연기한 역할 보다 심한 정신병자지만... 그나마 상태가 좀 양호한 비는... (극중 이름도 기억이 안난다.) 뭐... 열씨미 하는거 같은데 별로 기특해보이지도 않고, 감독의 무책임한 연출 만큼이나 대책없는 연기같다. 차라리 주위 조연들의 연기가 더욱 볼만 했다. 특히, 달수형님~!ㅋ
간간이 박찬욱 감독 특유의 센스 있는 유머감각이 두드러진 장면들, 자기가 사랑하는 '사이보그' 병자를 위해 수술 흉내를 내는 장면 정도는 기억에 남는다만,
대개의 장면 장면이 너무 일관되지 못하고 중구난방 흩어져 보이니, 영화보면서 내내 드는 생각이란...
"박감독님... 정말 하고 싶은 일하시며 사시는구나..." "극장에서 이걸보던, 처음만나 영화보는 커플들은 영화 보는 내내 무슨 생각을 했을까... " "그들은 아직도 사귀고 있을까..." "영화 시사회에서 비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등등등.
뭐 다보고 드는 생각이라면... ... 임수정은 연기를 참 잘하는구나. 이뿐것~ 정도... -,-